20/08/2026
에무시네마: 월간철학 8월 | 26.8.4
영화 속 ‘집’과 추방, 죄와 벌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고 짚어보았던 씨네토크 ⚽
#박구용 교수
빔 벤더스의 영화를 감독의 의도나 상징의 정답을 알아맞히는 방식보다, 영화가 내 안에서 어떤 생각과 불안을 만들어내는지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집’은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살아가며 흔적과 관계, 의미를 쌓아온 세계다. 블로흐는 자신이 지키던 축구장에서 추방되고, 모든 의미 관계에서 밀려난다. 그렇다면 축구라는 집을 지키는 사람은 골키퍼인가, 심판인가, 혹은 경기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인가.
여기서 죄와 벌의 순서도 뒤집어 생각해볼 수 있다. 죄를 지어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세계에서 추방되는 ‘벌’을 받은 뒤 살인이라는 죄가 생겨난 것은 아닐까. 중요한 것은 살인의 동기를 하나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죄를 만들고 판단하는지 그 질서와 시스템까지 질문하는 것이다.
#이명세 감독
영화를 볼 때 가능한 한 사전 설명을 지우고 먼저 내 느낌대로 따라가는 편이다. 을 보면 범죄 영화의 문법을 빌리면서도 우리가 익숙하게 기대하는 방식으로 긴장과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다. 범인이 있고 경찰이 뒤를 쫓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야기는 비껴가고 생략과 절제를 통해 관객이 스스로 빈자리를 채우게 한다.
빔 벤더스의 영화에는 당시 독일 사회로 들어온 미국 문화에 대한 시선도 있고, 주크박스의 음악이나 인물들의 대화에서도 그런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에 경찰과 함께 비를 맞으며 걷는 장면에서도 나는 ‘언제 잡힐까’라는 긴장을 계속 느꼈지만 영화는 예상한 결론으로 가지 않는다.
이런 영화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닫힌 영화라기보다 관객에게 생각할 길을 열어두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살인 역시 현실의 사건으로만 판단하기보다 하나의 이미지나 문장처럼 바라보면 영화 전체가 또 다르게 보일 수 있다.
📌 , 빔 벤더스 감독 연출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페터 한트케의 동명 소설 원작
#에무시네마 #페널티킥앞에선골키퍼의불안 상영시간표
· 8/23(일) 11:35
· 8/26(수) 18:25
(이후 시간 추후 안내)
𝑬𝒓𝒂𝒔𝒎𝒖𝒔
#빔벤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