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2026
모두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구정까지는 이 인사 유효한거죠-?🥹)
25년은 앙상블 수업도 해보고 연주회도 성황리에 마무리를 짓고 마지막으로 써니쌤의 콘서트까지 쭉 쉬지 않고 잘 달렸습니다.
새해를 맞이했으니 무슨 말이라도 남겨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의 부채는 커지더군요. 구정이 오기 전엔 안녕을 말하고 싶은데 말이죠.
올해는 출산을 빌미로 조금 쉬어가는 해가 될 듯합니다. 물론 저는 말만 이렇게 하고 계속 일을 벌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저도 잘 압니다만 지금은 쉬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네요.
노동은 조금 쉴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은 쉬기가 어려운 사람이니 계속해서 무언가를 생각할 궁리를 하고 있어요. 이참에 머릿속에 끊임없는 키워드들을 정리하려고요. 그중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태도‘와 ’본질‘입니다.
사소한 것들이 쌓여 만드는 신뢰도 적극적인 태도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것도 ’본질을 이해하고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겠죠. 나의 태도 그리고 본질을 꿰뚫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격하게요.
저는 재즈를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좋아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억지로 재즈를 찾아 듣기도 했지만 바로 싫어지더군요. 저조차 그런데 이제 막 배운 지 몇 년 되어 가는 나의 수강생들을 오죽할까요. 그래도 돌고 돌아 도착하는 곳은 또 재즈라는 것이 아이러니 이자 사랑인 거겠죠.
어느 순간 솔로를 할 때 ’나 지금 아무 음이나 배설하는 기분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을 기점으로 모든 솔로를 멈추게 되었어요. 그 뒤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깊고 깊게 관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하나의 음을 누르더라도 의미 있는 음을 누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답니다. 이건 지금도 훈련 중이고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과제겠죠. 꾸준히 탐구하는 태도! 음악의 본질을 늘 떠올리며..
저를 통해 재즈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저는 커다란 우주를 선물해 줄 수 있는 사람인 것은 확신할 수 있어요. 사는 내내 짜릿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손에 꼽힐 수 있는 그런 경험을 만나게 할 수 있어요. 물론 저 혼자 해선 안되고 함께 해야 하죠. 그 과정엔 희로애락이 다 있습니다. 프로 연주자가 되는 게 꿈인 사람들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음악을 더 이해함으로써 재즈씬이나 공연 문화에 많은 소비를 일으키게 됩니다. 본인이 경험해 봤으니 공연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지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감사한 삶인지, 가끔은 이 사실이 너무 가슴 벅차다 못해 잃어버릴까 무섭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유명한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뛰어난 테크니션도 아닌 저의 결을 좋아해 주고 함께 걸어가는 이들이 있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2026년은 함께 무해하고 유익한 날들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모두 무탈한 한 해 되세요!🧡